28살 지잡러 출신이 적는 지잡대를 가면 절대 안 되는 이유


오늘은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출근을 했다.

토요일은 격주로 아침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근무인데, 이번 주는 근무주라서..

막상 토요일에 나가면, 할 일도 그렇게 많지는 않아서 개꿀이기는 한데 아침에 6시 50분에 일어나서 씻고 출근하는게 진짜 고역이다.

어쨌든, 오늘 퇴근하고 고등학교 친구를 만나서 예전 이야기들을 하다가 문득 지잡대에서 있었던 일들이 생각나서 그 썰들을 한 번 적어볼까한다.


 목차


⏩ 지잡대 ㅈ같았던 썰들
⏩ 지잡대에서 좋았던 순간들



지잡대 ㅈ같았던 썰들


📌 기숙사 썰

일단 이 글을 적는 본인은 충남 천안에 있는 한 지잡대에 2017년도에 입학을 했음.

집이 인천이라서, 기숙사를 들어갔고 1학년은 통째로 기숙사에서 생활을 했다.

기숙사 룸메 3명은 모두 나보다 형들이었는데, 나를 포함해서 모두 학과가 다 달랐음.

첨에는 4명에서 다 잘 어울렸는데, 형들끼리 서로 마찰이 생기고 주먹다짐까지는 아니어도 서로 욕하면서 싸우기도 했음.

그걸 보고 충격받기 보다는 '와... 진짜 이래서 지잡대 오면 안되는구나..' 라는 걸 처음 느꼈음.

근데 이 정도는 약과인게, 학과 선배들은 더 가관이었다.


📌 학과 내 똥군기썰

학기 초니깐 당연히 선배들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는게 당연한건데 학과장인가 우리 윗 학번 선배가 갑자기 우리 학번 단톡방에 들어와서 정확히 이렇게 적고 나갔다.

" 너네, 이런식으로 선배들한테 인사도 안 하고 다니면 우리도 너네한테 잘해줄 수가 없어. 지금 계속 17학번 인사 잘 안한다는 말 나오고 있는데 담부터는 이런 말도 안해줄테니 니들 알아서 잘해라"

와 그 당시에 이 카톡보고 진짜 충격먹었음.

즈그들이 군대 선임이나 회사 상사도 아니고, 그냥 몇 년 학교 빨리 들어온거 가지고 저렇게 짬 놀이를 한다고?

진짜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나는 내 전공과 관련이 있는 제작 관련된 동아리를 들어갔는데, 그 동아리에서도 학과 선배들의 똥군기는 계속됬다.

내가 개인사정으로 인해서 동아리 활동을 1주 빠졌음.

당연히 다른 사람들은 내가 안 한 1주만큼 제작 진도가 빨랐어서, 나보다 1년 위의 여자 선배가 내가 제작하는 걸 도와줬다.

그런데 4학년 선배가 오더니, 그 여자 선배한테 '야 너는 니 할꺼 하고, 얘는 알아서 하라고 해'라고 말하는 ㅋㅋㅋ

아니 지는 하는 것도 없는데, 지가 나한테 알려주던가 멀쩡히 나한테 알려주고 있는 다른 선배한테 야랄하는 건;

그리고 대망의 학과 MT.

짬이 좀 있는 3~4학년 선배 중 한 명이 조장을 맡고, 인원이 채워지는 구조였음.

근데 MT에는 장기자랑 시간이 있었는데, 조별로 꼭 하나 이상의 장기자랑을 해야했다..

우리 조는 조장이 독단적으로 남자애들을 여장시키고 걸그룹 춤을 추는 걸로 결정을 했는데, 진짜 여자 춤을 연습하는데 현타가 너무 오더라 ㅋㅋ

그래서 나는 그냥 핑계대고, MT를 결국 탈주했음..

나중에 이야기 들어보니 술도 억지로 먹이고 장난 아니었다고;


📌 다들 공부를 안한다

나도 대학교 1학년 1학기때, 기숙사 형들이랑 놀러다니느라 공부를 진짜 거의 안했음.

강의 시간에 수업들은거랑 그나마 기숙사 형 중 한 명이 군대 막 전역하고 복학했을 시점이라 공부를 열심히 했어서 그 형 시험 전 날 밤샐 때 나도 걍 같이 밤새서 공부한게 다임.

그렇게 걍 하루 밤새고 공부하고 가서 시험봐서, 속으로 망했구나 했는데 성적 나온걸 보면 다 B+ 이상임 ㅋㅋㅋ

이 말은 진짜 애들 반 이상이 아예 공부를 안하고 시험본다는 의미다..

그나마 공부 열심히 하는 애들은 편입 준비하는 게 대부분임.



지잡대에서 좋았던 순간들


📌 장학금

나는 살면서, 초딩때를 제외하고 학교에서 공부로 상을 받아본 적이 없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어서 중딩 때는 어버이날 그림 그리기인가 그런 걸로 상을 받았었고, 고딩 때는 친구들이랑 두루두루 잘 지내고 환경미화요원인가 그것도 자발적으로 했어서 그런 걸로 밖에 상을 못 받았음.

그런데 대학교에서 처음으로 성적 때문에 장학금까지 타봤다 ㅋㅋㅋ

물론, 군대 전역하고 나서는 공부 진짜 빡세게 하기는 했지만 만약 지잡대가 아니라 인서울라인 대학이었다면 장학금은 꿈도 못꿨을 듯..

이 때 탄 장학금은 당시 생활비랑 주식 투자 비용으로 낭낭하게 사용했다.


📌 대학교 주변 집값이 쌈

나는 1학년 때는 기숙사 사용, 2학년~3학년은 코로나로 비대면 강의로 전환되어서 집에서 온라인으로 강의를 들었음.

그러다가 4학년 때 드디어 생애 처음으로 대학 근처 고시텔에서 자취를 1년 정도 했음.

당시에 부모님한테 금전적으로 부담을 주고 싶지도 않고, 고시텔도 나름 살만한 것 같아서 보증금 100에 월세 30인가 주고 살았음.

내가 서울 서초구 외국계 기업에서 인턴할 때 살았던 고시원은 거의 타인은 지옥이다에 나오는 그런 급이었는데 보증금 100에 월세가 60인가 그랬음 ㅋㅋㅋ

확실히 지잡대가 대부분 지방이라 집값이 많이 쌈.


📌 진짜 간혹 나오는 진국 친구

지잡대에는 대부분이 공부도 잘 안하고, 지가 온 학과 공부보다 다른 일로 밥벌이를 하려는 놈들이 많음.

공부하는 놈들은 죄다 편입 준비하는데, 간혹 진짜 열심히 학과 공부도 하고 나중에 취업을 위해서 자격증 공부하는 애들이 있다.

이런 애들이랑 어울리다보면 자연스럽게 공부도 하게 되고, 미래도 생각하게 되서 서로 힘이 되어줌.

나도 학과에서 친해진 애가 있는데, 애랑 나랑 맨날 강의 끝나고 도서관가고 공부하고 붙어다니다보니 학과 성적 장학금 둘이 다 쓸어갔었음.



이상으로 지잡대를 졸업한 28살 지잡러가 적는 지잡대 썰이었다.

제발 지잡대는 가지마라...

갔다면 재수를 하거나 반수 혹은 편입을 해서라도 인서울은 꼭 해라..

안그러면 나처럼 토요일에 격주로 출근을 해도 월 200만원 받는 200충이 되어버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