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구매팀 취업부터 1년간 일한 후기 (장점과 단점)


작년인 2023년 초에 대학교를 졸업하고, 아기들 두상 교정하는 회사에 곧 바로 취업한 저 댕꿀오소리.

하지만 여초 회사 특유의 분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일주일만에 탈주했고, 그 뒤에 또 곧 바로 다른 두상 교정 회사에 들어갔는데 사장이랑 싸우고 하루만에 탈주...

이렇게 연속 2번으로 초고속 퇴사를 한 뒤에, 회사생활은 나랑 안 맞는다고 생각하고 유튜브랑 블로그로 돈을 벌겠다고 3개월간 히키코모리 생활을 했었는데요.


페페 방구석
페페 히키코모리

그러던 도중에, 정신을 차리고 우선 취업을 해서 돈을 버는게 맞는 것이라 깨닫고 전공 관련해서 지원할 수 있는 모든 곳에 이력서를 넣었습니다.

그렇게 현재 일하는 병원에 정착하게 되었는데요.

벌써 이 병원 구매팀에서 일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오늘은 제가 병원 구매팀에 취업한 후기부터 일하면서 느낀 장점과 단점들에 대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 병원 구매팀 취업한 썰
⏩ 병원 구매팀 업무 요약
⏩ 병원 구매팀 장점과 단점




병원 구매팀 취업한 썰


우선, 저는 사람인을 통해서 병원 구매팀에 취업했습니다.

보조기기 관련 전공을 대학교에서 이수한만큼, 보조공학사 자격증과 의지보조기 기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서 병원 구매팀 보조기 담당자로 이력서 지원을 했습니다.

병원에서 아예 보조기 업체에 외주를 주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병원이 보조기 담당자를 두고 이득을 취하는 구조입니다.

때문에 만약 보조기기 관련 전공을 이수했는데 구매 업무를 한 번 해보고 싶으신 분들은 병원 구매팀 보조기 담당자로 지원해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력서같은 경우에는, 대학을 다니면서 한 경험이나 실습 등을 토대로 작성했는데요.

사람인으로 이력서를 제출한 뒤, 이틀 뒤에 전화가 와서 바로 면접 일정을 조율하고 면접을 봤습니다.

면접은 구매이사, 팀장과 대리 1명 그리고 제가 일하게 될 병원 구매 담당자 이렇게 총 4명과 저, 이렇게 1:4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면접 분위기는 굉장히 편했었고, 이력서를 토대로 그간 했던 실습과 인턴 경험 등을 질문받아 그냥 무난하게 답했습니다.

근데 느낌이 조금 쎄했던게, 제 주량과 운동같은걸 잘하는지 물어보더라구요...

면접관이 4분 모두 여자분이셨는데, 이런 걸 물어보는게 조금 의아했지만 그래도 걍 웃으면서 주량은 1병이고 운동하는거 굉장히 좋아한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렇게 면접이 끝나고, 그 다음 날이었나 전화가 와서 면접 합격했고 다음 주부터 출근 가능하냐고 물어봐서 바로 출근했네요!




병원 구매팀 업무 요약


제가 구매팀 보조기 담당자로 취업한만큼, 우선 보조기 업무부터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보조기 업무: 보조기 발주, 환자케어, 재고관리

병원 구매팀에서 보조기 담당자를 하게 되면, 하는 업무는 크게 3가지입니다.

병원에서 취급하는 보조기들을 업체들에 발주하고, 주치의들이 환자에게 보조기를 처방내면 해당 보조기를 환자에게 착용시켜주고 케어해줍니다.

또 보조기도 병원 재산이다보니 재고도 항상 관리해주고, 월말마다 재고 조사도 실시하는데요...


발주하고 재고 관리하는건 진짜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업무이지만, 환자들 케어하는게 굉장히 스트레스받습니다.

환자들이 보조기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면, 제가 가서 환자들을 케어하고 설득해야하는 입장이고 자잘한 보조기 수리들도 직접 해야하기 때문에 여간 피곤한게 아닙니다...

그래도 가끔 감동받게 해주는 환자분들이 있어서, 그 분들에게 힘을 받아 일을 하는 것 같네요.


⭕ 구매 업무: 의료 소모품, 수술장비 및 기구, 기타 비품들 발주 및 재고 관리

자, 이제 드디어 병원 구매팀 업무입니다.

일단 병원 구매팀이라고 하면, 병원에서 사용되는 모든 의료 소모품과 수술장비 및 기구 그리고 기타 여러 비품들을 관리하는데요.

하나에 몇 억 가까이하는 수술장비부터 몇 백원하는 작은 볼펜이나 테이프까지 구매팀에서 발주하고 각 부서에 뿌려줍니다.

때문에 외울 게 굉장히 많고, 저같은 경우에는 의료 소모품들 외우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됬습니다.

하지만 가장 빡센 건 수술장비랑 기구인데요.

수술이 많아지다보면 수술장비들이랑 기구들이 자주 고장나고, 이를 수리 업체에 보내서 수리해오던가 아니면 구매 진행을 해야하는데 아무래도 금액대가 어마어마하다보니 함부로 진행하기 굉장히 빡셉니다...

행정 부서 가장 윗 사람에게 보고를 거친 뒤에, 진행을 해야하는데 수술실 입장에서는 이 기구가 없으면 수술이 진행불가능한 경우도 있으니 이럴 때 굉장히 난처합니다.

또 MRI나 기타 영상의학 관련 장비들도 계속 업체들 통해서 유지보수 진행하고, 수리하고 점검해야하는데 이런 거 일일히 신경쓰기가 굉장히 빡세다는 점...

한 마디로 굉장히 바쁘다라고 할 수 있고, 매 월 말마다 재고조사를 통해서 구매팀이 보유한 물품들 뿐만 아니라 각 부서들이 보유하고 있는 실제 재고와 전산 프로그램 재고를 비교하고 보고를 해야하는데요.

이게 진짜 죽음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입고되는 물품들에 대한 명세서와 계산서도 정리해서, 매 월 말에 금액적인 부분도 확인해야합니다.

쉴 틈이 없는 병원 구매팀..




병원 구매팀 장점과 단점


⭕ 장점: 업체들에게는 갑의 위치

병원에 들어오는 모든 물품들이 구매팀을 거치기 때문에 업체들 입장에서는 병원 구매팀에게 잘 보여야하만 합니다.

그러다보니 업체에서 저희에게 잘 보이려 굉장히 애를 쓴다는 점.

이럴 때는 솔직히 '아 구매팀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다고 보는데요.


⭕ 단점: 불나는 전화, 재고 관리의 어려움, 타부서와의 마찰

일단, 출근하고 퇴근하기 직전까지 전화에 불이 납니다.

병원 각 부서별로 물품이 부족해서 필요하거나, 어떤 장비가 고장나거나 등 이슈가 발생하면 구매팀으로 전화하며 업체쪽에서도 전화가 자주 오기에 전화가 끊길 일이 없습니다.

두 번째로 재고 관리의 어려움인데요.

구매팀에서 각 부서별로 물품을 뿌려주면, 그 물품을 관리하는건 각 부서의 몫인데 재고조사할 때마다 항상 전산재고와 부서별 실제재고가 다릅니다.

이렇게 되면 구매팀 입장에서는 재고 차이의 원인을 찾아내서 보고해야하는데, 참 난감한 상황이 펼쳐집니다.

마지막으로 타부서와의 마찰인데요.

구매팀 특성상 다른 부서와 접촉할 일이 많다보니, 그 만큼 마찰도 자주 발생합니다.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막무가내식으로 이거 사달라 아니면 저거 해달라하는 경우가 있어서 이걸 조율해야하는데요.

진짜 쉽지가 않습니다.



⭕ 병원 구매팀 한 줄평: 업무 난이도가 높지는 않지만, 굉장히 바쁘고 감정적 소모가 심함.



이상으로 제가 병원 구매팀 취업부터 1년간 일한 후기를 적어보았는데요.

언제까지 이 병원 구매팀에서 일할 지는 모르겠지만, 하루빨리 저도 스펙을 쌓아서 더 좋은 곳으로 이직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